< 요란(搖亂) | Tempest 〜揺乱〜>
바다로 기어드는 어둔 강물
바람은 난폭하게 비를 쏟고
우리는 숨을 곳을 찾지 못한
도망자의 신세라오
꿈을 쫓는 한 꿈에 닿을 수 없고
쓸모를 찾는 일이 쓸모 없듯
장밋빛으로 달아오른다고
다 사랑은 아니라오
우리는 분별없이 춤춘다네 연기 피어오른 잔해
안에 숨겨버린 어둡고 더러운 비밀처럼
천개의 시구처럼 나를 채운 황혼과 여명을 메운
요란 북풍이 늑대처럼 덮칠 때
아아 낯선 이여 날 위해 연주하시게
저들에게 남은 구원은 오직 음악과 시뿐이라오
어딘가의 저편 잊혀진 그곳에
더 이상 술이나 꿈이나 약을 들먹이지 않는 잠이
소란스럽던 낮이 침묵하면
파묻혀 잠자던 천둥이 눈 뜬다
쉿, 누워 나란히 누워
우르릉 우르릉 쾅
꿈을 꾸면서라도 들으라고
멀리서 적들의 개들이 짖는다
쉿, 물어 심장을 노려
춤추듯 달아난 죄인을 쫓는다
죄인을 찾는다 죄인을 부른다
우리는 풍선처럼 부푼다네 한껏 불어놓은 기대
안에 터져버린 덧없고 뻔한 핑계처럼
천 개의 이빨처럼 나를 깨문 달빛과 서리를 에운
요란 검푸른 밤이 멍처럼 번질 때
아아 낯선 이여 날 위해 연주하시게
저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오직 단죄뿐이라오
어딘가의 저편 잊혀진 그곳에
성인과 죄인의 구분도 없고 비극의 굴레도 없는
바다로 기어드는 어둔 강물
바람은 난폭하게 비를 쏟고
우리는 숨을 곳을 찾지 못한
도망자의 신세라오
[ 日本語訳 ]
海へ這いゆく暗黒の河流
風は乱暴に雨を打ちつけ
僕らは隠れ処の見つからぬ
逃亡者の身なんだ
夢を追う限り夢は叶わず
能を探すことに能がないように
薔薇色に熱くなっても
すべてが愛とは限らないもの
僕らは見境なく踊るのさ 煙立ち上る残骸の
中に隠された暗く汚れた秘密みたいに
千の詩句のように僕を満みたす黄昏と黎明を埋める
揺乱 北風が狼のごとく襲いかかるとき
あぁ見知らぬ人よ、僕のため演奏しておくれ
彼らに残された救いはただ音楽と詩だけなんだ
どこか遠く忘れられた彼方に
もうこれ以上、酒や夢や薬に溺れることのない眠りが
騒がしかった昼が黙すれば
埋もれ眠れる雷鳴が目を覚ます
(シッ)、‘横になれ’、‘並んで’、‘横になるんだ’
グァン、グァン、ダーン
夢を見ながらでも聞けよと
遠くから敵の犬どもが吠えている
(シッ)、‘噛みつけ’、‘心臓を’、 ‘狙え’
踊るように逃げた罪人を追っている
罪人を捜している 罪人を呼んでいる
僕らは風船の如く膨らむのさ 思っきり吹き込んだ期待の
中に弾け破れた空しく見え透いた言い訳みたいに
千の歯のように僕に噛みついた月光と夜霜を覆う
揺乱 青黒い夜が痣のように滲むとき
あぁ見知らぬ人よ、僕のため演奏しておくれ
彼らが僕に願うのはただ断罪のみなんだ
どこか遠く忘れられた彼方に
聖人と罪人の区別もなく 悲劇の頭絡もなき
海へ這いゆく暗黒の河流
風は乱暴に雨を打ちつけ
僕らは隠れ処の見つからぬ
逃亡者の身なんだ
『요란(搖亂) | Tempest 〜揺乱〜』
🎼 심규선 '요란 搖亂'
[출처] 심규선 - 요란 搖亂 (<심규선 공식 팬 카페 : 소곡집>) | 작성자 헤아릴규
오래전 셰익스피어의 [Tempest]를 처음 읽었을 때, 책 속에서 어떤 음악을 들었다. 그것이 온화한 서풍 같은 한 가닥 선율이었는지, 폭풍을 몰고 오는 장엄한 화음이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것은 아름다운 비탄이었고, 단죄하는 천둥과 번개, 불안정한 대기에 뒤섞여 마구 들이치는 비릿한 해풍이었다. 아직 순수하고 치기 어렸던 나는 책 속에서 들었던 그 음악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언젠가 꼭 같은 제목의 노래를 쓰리라 다짐했다. 언젠가란 '내가 충분해졌을 때'를 뜻했다. 당시의 내 심신은 그런 거친 재료를 다루기에는 아직 너무 보드랍고 연했다. 훗날 더 지혜롭고 강인한 존재가 되면 지금은 쳐다보기조차 두려운 감각들을 한 팔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한 인간이 갖는 혼란의 확장 또한 그 인간 자신의 성장과 같은 속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우리가 탈피를 거듭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갈수록 그 내면의 두려움과 폭풍우도 더욱 세력을 얻어 함께 거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마음의 폭풍우를 견디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우리의 피부도 질겨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두려워할지언정 끝내 파편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그 옛날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붙잡아 둔 악마를 이 노래 속으로 다시 데려왔을 때, 사나운 비바람과 폭풍도 함께 왔다.
올해 늦봄의 어느 새벽 갑자기 이 노래가 태어났다. 그 순간 내가 드디어 [Tempest]라고 제목 붙일 수 있을 만한 노래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곡을 쓰는데 단 10여 분이 필요했다. 완성하는데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순례자]나 [너의 존재 위에] 같은 곡들과 완전히 반대 편에서 나타난 노래였다. 이런 노래들은 가다듬고 매만지는 손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노래들은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온다.
억눌러진 함축과 서늘한 표현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상자가 활짝 열렸다. 나는 거기서 기어 나오는 단어들을 주워 들고 허겁지겁 피아노 앞으로 달려가 앉아야 했다. [요란]이라는 심상이 갑자기 내 지표면을 사로잡아 아래위로 세게 뒤흔들었고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가 내게 남겨둔 폭풍우에 대한 기억이 이 노래의 배경이 되어 머릿속에서 펼쳐졌다. 쓰고 부르는 사람은 단지 운명에 순응해야 할 때가 있다. 표현가는 자신을 수단으로 하여 태어나는 모든 표현의 통로가 될 뿐이다. 내가 언제나 나의 일을 좋아하지는 않고, 스스로 선택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동반한 채 억지로 나아가기도 한다는 사실이 노래에 사실성과 질감을 더해주었다. 생의 부조화와 모순처럼.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길들인 적 없는.
[Tempest]를 읽었는가 읽지 않았는가는 이 노래를 감상하는데 있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노래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하는지 묻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대답하겠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경험은 내게 폭풍우가 드나드는 길을 열어주었을 뿐, 그 안의 어떤 등장인물이나 서사와 이 노래 속의 가사를 특별히 연관시키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고유한 영역에 속하므로, 당신이 연관성을 찾아낸다면 그 또한 당신의 세계에서 틀림없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설명들에도 불구하고 영어 제목을 굳이 [Tempest]로 삼은 이유는, 상술한 노래의 탄생 배경과 더불어 [요란]이라는 한국어 제목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더 적절한 단어를 끝내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쓰는 모든 노래 속 서사의 재료는 곧 나 자신이고 내 인생의 경험에서 기인된 것이다. 당신 내해內海의 경험을 통과하였을 때 이 노래가 어떤 질량과 풍속을 갖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실제로 노래는 편곡자인 박현중의 내해를 통과하며 더욱 치밀한 밀도와 우아한 파괴력을 갖게 되었다. 장담컨대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의 예술에 대한 집요한 열정과 음악에 대한 헌신, 고민으로 지새운 새벽들에 대하여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사실 이 노래의 진정한 모티브가 된 배경은 내가 집필을 준비 중인 단편소설에 있다. 녹음을 마친 어느 날 오후 갑자기 한 단편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보통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노래를 통해 미처 다 나가지 못한 것들이 아직 내 안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를 잔존한 것들이 텍스트의 형태로나마 모체에서 분리되어 나가려 하는 움직임으로 이해한다. 어쩌면 노래가 본체의 투영이고, 소설이 본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그 소설을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마치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그에 앞서 먼저 노래를 보낸다.
- 10. 10
폭풍우 속에서
심규선
요란 搖亂
Composed & Lyrics by 심규선
Arranged by 박현중
Vocal 심규선
Drums 김준호
Bass 정가미
Piano 박현중
Steel Guitar, Electric Guitar 최영훈
Strings 박현중
Violin1, 2 여소흔
Background Vocals 오미비, 박라린, 박현중
Midi Programming 박현중
Digital Edited 허은숙
Copyist 박현중
Mixed by 조준성 @Wsound
Mastered by 권남우 @821sound
Recorded by
- 최우재, 김태용 @Studio AMPIA (Vocal)
- 김준호 @JUNO Studio (Drums)
- 정가미 @Gami1111 Studio (Bass)
- 최영훈 @kums Studio (Guitars)
- 박현중 @ding Studio (Background vocals)
Executive Producer 심규선
Producer 박현중
Management / A&R 이승남
Artwork by 옥기헌 @okkiinsta
Design by 나예린 @헤아릴 규
Photograph by 10bit
Marketing by 유소윤 @헤아릴 규
Lyric Translation 월드번역
[ 日本語訳 ]
🎼 심규선 '요란 搖亂'
[出典]シムギュソン- 揺乱(<シムギュソン公式ファンカフェ:小曲集>) 作成者 へアリル ギュ
かなり以前にシェイクスピアの『Tempest』を初めて読んだが、それが穏やかな西風のような一筋の旋律だったのか、嵐を呼ぶ荘厳な和音だったのかよく思い出せない。それは美しいシルクのようでもあったし、雷と稲妻、不安定な大気にかき乱されぶつかり合うきな臭い海風のようでもあった。まだ、純粋で無邪気だった私は、本の中から聞こえたその音楽をよく覚えておき、いつか同じタイトルの歌を書こうと心に決めた。いつかというのは、”私が申し分ない人になった時”を意味した。当時の私の心身は、そんな荒々しい素材を扱うには、まだあまりにも柔らかくか弱かった。いつかもっと知恵深く強靱な存在となったら、今は見つめることさえ恐ろしい感覚を片腕で十分に操ることができるかもしれないと思ったのだ。その時は、一人の人間が持つ混乱の拡がりが、その人間自身の成長と同じ速度で形成されるということなど到底考えが及ばなかった。私たちが脱皮を繰り返し、自分の世界を広げていくほど、その内面の恐れと暴風雨もより勢いを増して、共に荒々しくなっていくことがあるということを生きていく中で知るようになった。幸いなのは、心の暴風雨に耐える回数が多くなるほど、私たちの皮膚も硬くなっていくということだ。私たちは恐れることがあっても、断片化したりはしないだろう。私がその昔、名前さえ知らずに捕まえて来た悪魔をこの歌の中に再び連れ出したとき、猛々しい雨と暴風も一緒についてきた。
今年、晩春のある日の明け方、突然この歌が生まれた。その瞬間、私はついに『Tempest』というタイトルをつけるに相応しい歌を書き上げたことを悟った。この曲を書くのに必要なのはわずか10分余りだった。完成するのに5年以上の時間を要した『巡礼者』や『きみの存在の上に』のような曲とはまったく対極において生まれた歌だった。このような歌は、整えたり手入れしたりすることを受け付けない。その必要が無いからだ。ある歌は、始めから完成されたままやってくる。
押し込められた含蓄と冷ややかな表現で満杯になっていた箱がぱっと開いた。私は、そこから這い出てくる言葉を拾い上げ、慌ててピアノの前に走り座り込んだ。『揺乱』という心象が突然私の地表面を捉え、上下に強く揺り動かし、シェイクスピアのテンペストが私の中に置き去りにした暴風雨に関する記憶がこの歌の背景となって、頭の中に広がった。書いて歌う者は、ただ運命に順応しなければならない時がある。表現者は、自身を手段として生まれるすべての表現の通路となるだけだ。私がいつでも自分の仕事を単にやりたいからではなく、自ら選択した仕事であるにも関わらず多くの苦痛と苦労を伴ったまま、無理矢理に突き進んだりすることが歌に写実性と質感を加えてくれた。人の生の不調和と矛盾のように。誰もが分かっているけれど、誰もが手懐けられない…。
『Tempest』を読んだことがあるかないかは、この歌を鑑賞するのに全く関係がない。歌をより深く理解するためにシェイクスピアを読むべきかと問われたなら、あえてその必要はないと答えよう。シェイクスピアの作品に対する経験は、私に暴風雨が行き交う道を開いただけで、その中のどのような登場人物や叙事ともこの歌の中の歌詞を特別に連関させてはいないことを明言しておく。しかし、作品に対する解釈は個人の固有の領域に属するので、あなたが連関性を見いだしたなら、それもまたあなたの世界において間違いなく正しいと言えるだろう。このような説明にも関わらず、英語のタイトルをあえて『Tempest』とした理由は、上述した歌の誕生の背景に加え、『揺乱』という韓国語タイトルを英語で表せる語彙をついに見つけられなかったからでもある。
私が書く全ての歌の中にある叙事の材料は、すなわち私自身であり、自分の人生の経験に基づいている。あなたの内海の経験を通過する際、この歌がどんな質量と風速を持つようになるのか気になる。実際、歌は編曲者であるパクヒョンジュンの内海を通過して、より精緻な密度と優雅な破壊力を持つこととなった。断言するが、簡単な作業ではなかっただろう。彼の芸術に対する執拗なまでの熱情と音楽に対する献身、悩んで迎えた幾度とない暁に感謝と賛辞を送る。
実は、この歌の真のモチーフとなった背景は、私が執筆を準備している短編小説にある。録音を終えたある日の午後、突然一つの短編を書き始めたのだが、通常、そのようなことが起こる理由は、歌を通して十分に発露できなかったものがまだ私の中に残っていたからだ。私は、このようなことが起こる理由は、残存するものがテキストの形態であったとしても、母体から分離して出ていこうとする動きであると理解している。もしかしたら、歌は本体の投影であり、小説が本体なのかもしれないと考えたりもする。私が小説を世に送る準備を終えたら、あなたも分かるだろう。それに先立ちまずは歌をお送りする。
24.10.10
嵐の中で
シム ギュソン
搖亂
Composed & Lyrics by 심규선(シム ギュソン)
Arranged by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Vocal 심규선(シム ギュソン)
Drums 김준호(キム ヂュノ)
Bass 정가미(チョン ガミ)
Piano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Steel Guitar, Electric Guitar 최영훈(チェ ヨンフン)
Strings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Violin1, 2 여소흔(ヨ ソフン)
Background Vocals 오미비, 박라린,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Midi Programming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Digital Edited 허은숙(ホ ウンスク)
Copyist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Mixed by 조준성(チョ ヂュンソン) @Wsound
Mastered by 권남우(クォン ナム) @821sound
Recorded by
- 최우재(チェ ウジェ), 김태용(キム テヨン) @Studio AMPIA (Vocal)
- 김준호(キム ヂュノ) @JUNO Studio (Drums)
- 정가미 (チョン ガミ)@Gami1111 Studio (Bass)
- 최영훈(チェ ヨンフン) @kums Studio (Guitars)
-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ding Studio (Background vocals)
Executive Producer 심규선(シム ギュソン)
Producer 박현중(パクヒョンジュン)
Management / A&R 이승남(イ スンナム)
Artwork by 옥기헌(オク キホン) @okkiinsta
Design by 나예린(ナ イェリン) @헤아릴 규(へアリル ギュ)
Photograph by 10bit
Marketing by 유소윤 @헤아릴 규(へアリル ギュ)
Lyric Translation 월드번역(ワールド翻訳)
日本語翻訳/訳注:船戸 輝久 후나토 테루히사